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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Cover | #04. WorkCover가 끝난 후, 다시 일을 시작하기까지: Return to Work

1. WorkCover가 끝나고 바로 Return to Work가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

IME 이후 WorkCover claim이 종료되면서, WorkCover를 통한 지원과 보상도 종료되었다.

허리디스크 3편에서 언급했듯, 나의 경우에는 회사에서 Return to Work를 위한 specialist medical clearance를 받아올 때까지 무기한 unpaid leave(무급 휴가)를 갖기를 원했다.

WorkCover 기간 동안 나는 조금씩 업무시간을 늘려가며 거의 풀타임에 가까운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내가 완전히 회복되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medical clearance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 근무하게 하는 것에 위험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와 비교하면 몸 상태는 정말 많이 좋아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일상생활에서도 여전히 불편함이 있었고, 특히 오래 앉아 있는 것,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 그리고 허리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나는 분명히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나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얼마나 아픈지, 실제로 어느 정도 일을 할 수 있는지와는 별개로 IME의 평가 결과에 따라 WorkCover claim은 종료되었다.

그때는 조금 복잡한 기분이었다.

몸은 분명 많이 좋아졌는데, WorkCover는 끝났고, 회사에서는 medical clearance를 요구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고용은 유지된 상태에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unpaid leave를 갖게 되었다.

그땐 정말 막막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현실적인 걱정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을 계속 못 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일을 그만두게 되면 모기지는 어떻게 하지?”

“허리가 계속 완전히 낫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때부터 다시 한번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2. 한국으로

사실 한국에 가기로 결정한 이야기는 허리디스크 3편에서 이미 자세하게 썼다.

당시에는 호주에서 여러 치료를 받아봤지만 허리 통증이 계속되었고, 결국 “한국에 가서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한국행을 결정했다.

이번에는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가 있다면 최대한 받아보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허리디스크 3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3. 다시 몸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에서 주사치료를 포함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후 호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재활운동에 집중했다.

약 두 달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재활운동을 하러 피트니스 센터(👉Kieser)에 갔고, 집에서도 허리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홈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디스크가 완전히 나아야 통증이 없어지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디스크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더라도, 허리 주변의 근육이 강해질수록 통증과 불편함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에게는 치료만큼이나 꾸준한 근력운동과 재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운동한다고 모든 통증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좋은 날도 있었고, 다시 허리가 불편해지는 날도 있었다.

그래도 예전처럼 통증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직접 몸을 관리하면서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4. 드디어 Medical Clearance를 받다

그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드디어 specialist를 만나 현재의 상태를 다시 확인받았고,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medical clearance를 받게 되었다.

그동안의 치료와 재활 과정을 생각하면 정말 긴 시간이었다.

처음 허리를 다쳤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치료를 받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WorkCover를 신청하고, 치료를 받고, 일을 조금씩 다시 시작하고, IME를 받고, 결국 claim이 종료되고…

그 이후에도 바로 출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급 휴가를 보내면서 다시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고, 마침내 “이제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medical clearance를 받게 되었다.

아직 실제 출근을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나는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WorkCover가 끝난 뒤 회사가 medical clearance를 요구한다면

  •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회사에 정확히 확인하기
    Medical clearance는 GP도 써 줄 수 있지만, 우리 회사는 specialist가 작성한 아주 세부적인 레터를 요구했다. 누가 써야 하는지,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HR에 미리 확인하고, 가능하면 이메일로 받아 두는 것이 좋다. Specialist는 예약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일정도 미리 잡아 두자.
  • 무급 휴가 전에 남은 휴가 확인하기
    나는 unpaid leave에 들어가기 전에 남아 있던 annual leave를 먼저 써야 했다. 내 휴가가 얼마나 남았는지, 어떤 순서로 쓰게 되는지 HR에 확인해 두면 생활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 Super의 income protection 보험 확인하기
    아쉽게도 나는 해당되지 않았지만, super 상품에 따라 income protection 보험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일을 못 하는 기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내 super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보장 여부와 조건을 한 번 확인해 보자.

※ 회사와 super 상품에 따라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확인하길 바란다.

마무리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다.

처음 허리를 다쳤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치료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WorkCover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그 이후에도 다시 일을 시작하기까지 넘어야 할 시간이 남아 있었다.

무급 휴가를 보내고,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고, 호주로 돌아와 다시 재활을 하고, specialist의 medical clearance를 받기까지.

그렇게 하나씩 지나왔다.

아직 실제 출근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시 일을 시작한 후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다시 일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허리 관리는 치료가 끝났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예전에는 운동을 건강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에게 운동은 허리를 관리하고, 다시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예전처럼 “완전히 나아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몸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관리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길었던 2년의 치료와 WorkCover 과정은 이제 끝났다.

그리고 나는 지금, 다시 출근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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